“제 생각만 했다면…” 은퇴설에 손흥민, 망설이더니 꺼낸 말
김민지 기자
입력 2024 03 22 09:29
수정 2024 03 22 09:56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지난 21일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의 은퇴설과 관련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손흥민은 진지하게 은퇴해야겠다는 마음이 코앞까지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돌린 건 ‘팬’들이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아시안컵 4강 탈락 직후 “내가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먼저인 것 같다”고 말해 대표팀 은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손흥민은 당시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10초간 머뭇거리며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잠시 뒤 “매우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연 손흥민은 “저한테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단 한 번도 당연시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매번 감사했고 또 매번 영광스러웠다”면서도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그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만큼의 사랑을 받는 축구 선수는 사실 드물다고 생각한다. 축구 선수로서도 그렇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도 이렇게 사랑을 받는 게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정말 그분들을 또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 같다.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 동료들이 그런 걸 다 떠안을 자격이 있냐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기 때문에 저도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런 선택에 있어서 많은 팬분 또 많은 가족분 또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한테 많은 응원을 받아서 정말로 큰 힘이 됐다”며 “그때도 얘기했다시피 어디까지나 저와 축구 팬분들의 약속이다. 약속을 꼭 지키고 싶고 제가 앞으로 약한 생각을 다시는 안 할 수 있도록 조금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한테 항상 진심으로 도움이 되는 분들한테 조언을 많이 구했는데, 이 자리를 통해서 그렇게 조언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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