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라” 현수막 본 서장훈 “인간들이 어떻게…작살냈다”
최종범 인턴기자
입력 2025 03 16 11:43
수정 2025 03 16 11:44

농구선수 출신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서장훈이 과거 “서장훈 죽어라”라는 현수막을 보며 당시 느꼈던 심정을 전했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에는 ‘넘사벽레전드 연대농구스타랑 나불
나영석의 나불나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서 게스트로 초대된 서장훈은 PD 나영석과 대화를 나눴다.
서장훈은 과거 연세대학교 농구팀에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서장훈은 “유명한 선배들이 다 졸업했었다. 프로가 되기 전에 나만 팀에 남아 있었다”라며 “당시 후배들은 졸업한 선배들보다 유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후배들과 함께 농구대잔치 결승에 올라갔다. 당시 결승 상대가 상무(국군체육부대 소속 실업팀)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무팀에는 서장훈의 연세대학교 농구팀 선배이자 농구계에서 유명했던 문경은, 이상민, 김재훈 선수 등이 속해있었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대기실에서 몸을 푼 뒤 문을 열고 경기장으로 나갔는데 내가 보는 앞에 현수막으로 ‘죽어라 서장훈’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현수막을 걸었던 사람들은 옛날에 우리 팀(연세대학교 농구팀)을 응원하던 사람들이었다”라며 “너무 웃기기도 하고 인간들이 어떻게 저러나 (생각했었다)”라고 했다. 연세대학교 농구팀을 응원하던 팬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던 유명 선수가 상무팀으로 소속을 옮기자 되레 서장훈을 저격하게 됐던 그 상황에 당혹스러웠다고 말한 것이다.
서장훈은 “우리 부모님이 그 사람들을 찾아갔다. 부모님이 ‘우리 아들인데 ‘죽어라 서장훈’은 좀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라며 “부모님이 말하니까 그 팬분들이 현수막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그러나 그 팬들은 잘못했다. 왜냐하면 친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좋게 좋게 경기하려 했는데 그것 때문에 너무 열이 받았다”면서 “그래서 상무를 작살냈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연세대학교 팀과 상무팀의 경기 결과는 93:75로 연세대학교팀이 압승했다. 이 경기를 해설하던 캐스터는 “상무가 이기려면 서장훈 선수를 반칙으로 내보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종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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