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에게 밟히고 맞고” 쓸쓸히 떠난 해든이…부모들 “엄벌해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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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에서 30대 부부가 생후 4개월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학대 정황이 담긴 홈캠 영상이 일부 공개됐다. 자료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전남 여수에서 30대 부부가 생후 4개월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학대 정황이 담긴 홈캠 영상이 일부 공개됐다. 자료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6일 전남 순천시 왕지동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앞에서 ‘아동학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모임 해든아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관계자들이 생후 4개월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친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6.3.26  연합뉴스
26일 전남 순천시 왕지동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앞에서 ‘아동학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모임 해든아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관계자들이 생후 4개월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친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6.3.26 연합뉴스


생후 4개월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일명 ‘해든이 사건’ 결심 공판을 앞두고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아동학대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모임’은 이날 광주지법 순천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인이 사건 이후 5년, 달라진 것은 없다. 솜방망이 같은 처벌은 또 다른 아이를 죽이는 판결”이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평범한 엄마, 아빠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단 133일을 살다 세상을 떠난 해든이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묻기 위해, 반드시 책임지게 하기 위해 여기 섰다”고 밝혔다.

홈캠 속에서 홀로 누워 꺼져 있는 모빌만 바라볼 수밖에 없던 해든이는 머리카락을 쥐어뜯기고, 바닥에 내던져지고, 맞고, 밟히며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했다고 이들은 울먹였다.

이들은 “어제 대구에서 생후 42일 된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아버지는 고작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며 “아동학대, 살인, 유기 등 범죄에도 누군가가 끝까지 지켜보지 않으면 감형과 정상 참작이라는 이름으로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다시 사회로 돌아온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사랑받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더 이상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반드시 책임에 맞는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가해자 엄벌과 감형 없는 판결, 아동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해든이는 따뜻한 봄바람조차 느껴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다음 생에는 끝까지 사랑해주는 부모를 만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열리는 결심 공판을 방청할 예정이다.

법원 앞 도로 주변에는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해든아 편히 쉬어’ 등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 170여개가 놓였다.

앞서 순천지원에는 엄벌탄원서 5500여장이 접수됐고, 국회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처벌에 동의하는 의견이 6만여건 모였다. 구글폼을 통한 엄벌 탄원 동의서에도 9만여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전남 순천시 왕지동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앞에 친모의 학대로 숨진 생후 4개월 ‘해든이’를 추모하는 화환이 늘어서 있다. 2026.3.26 연합뉴스
26일 전남 순천시 왕지동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앞에 친모의 학대로 숨진 생후 4개월 ‘해든이’를 추모하는 화환이 늘어서 있다. 2026.3.26 연합뉴스


해든이의 친모 A씨는 지난해 10월 22일 오전 11시 43분쯤 전남 여수시 자택에서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살해)로 구속기소 됐다. A씨 남편도 학대를 방치하고 사건 참고인을 협박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등)로 구속기소 됐다.

학대 장면은 자택에 설치된 ‘홈캠’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홈캠에 찍힌 일부 영상과 음성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공개돼 사회적 파장이 커졌다.

검찰은 주거지·병원 등 압수수색, ‘홈캠’ 영상 약 4800개 분석, 피해 아동의 의무기록 확인 등 보완 수사를 통해 A씨가 아들을 무차별 폭행한 사실을 밝혀내고 아동학대 치사가 아닌 아동학대 살해 혐의를 적용했다.

아동학대 살해의 법정형은 사형이나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 아동학대 치사의 법정형은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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