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일주일 전 “쟤 죽여 버릴까”
황경근 기자
입력 2020 01 06 22:26
수정 2020 01 07 02:03
檢 “유사 사건 검색 등 계획 살인 확실”
검찰은 “고유정이 해당 발언을 하기 1시간 전에 인터넷을 통해 4년 전 발생한 살인 사건 기사를 검색했다”며 “의붓아들 살인 사건과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은 2015년 50대 남성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켜 죽인 사건이다. 검찰은 “당시 부검에서 밝혀진 모친의 사인은 비구폐쇄성 질식사며 해부학적으로 ‘살인’을 확정할 수 없는 사건으로 범인의 자백으로 밝혀졌다”면서 “당시 부검서에는 베개로 노인과 어린이의 얼굴을 눌러 질식시켰을 때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이 외에도 남편과 다투는 과정에서 ‘너의 모든 것을 다 무너뜨려 줄 테다’, ‘웃음기 없이 모두 사라지게 해 주마’, ‘난 너한테 더한 고통을 주고 떠날 것이다’ 등 범행 동기를 암시하는 문자 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고유정은 현 남편이 유산한 아이를 진정으로 아끼지 않고 전처와 낳은 의붓아들만 아끼는 태도를 보이자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오는 20일까지 고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을 마무리한 뒤 다음달 초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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