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검수완박, 검찰 입장 반영돼야”
“대안 마련 더 논의돼야” 기대감
김오수, 오늘 사전동의 의혹 해명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이 대표가 갑자기 제동을 걸 줄은 몰랐다”며 “사실상 그대로 처리되는 수순이었는데 어떤 물밑 논의가 있었는지 파악하긴 어렵지만 25일 최고위원회 논의를 계기로 어떻게 대안을 마련할지 더 논의했으면 싶다”고 말했다.
검찰의 한 간부도 “검찰의 입장이 반영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검찰 내에선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수완박에 대한 첫 입장을 밝힌 만큼 ‘변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앞서 여야가 중재안 처리에 합의하자 일선 검사들은 윤 당선인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야 원내대표가 이미 합의한 만큼 정치권 내부 공방만 격해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없지 않다.
검찰 내에서는 김오수 검찰총장이 중재안에 사실상 동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중재안이 나오기 전날인 21일 김 총장과 면담한 만큼 사전에 내용을 알고 여기 동의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박영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게시판을 통해 “그간 외쳤던 ‘검수완박’ 법안의 위헌성은 거짓말입니까”라며 “국회의 상황을 알았습니까? 몰랐습니까”라고 김 총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총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재안 마련 과정 등에 대한 해명에 나선다.
총장과 고검장 집단 사의 표명에 이어 검사장 이상 검찰 간부가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강경론도 여전하다.
대검찰청도 여론전 및 국회 설득을 이어 간다. 대검은 각 부서의 의견을 취합해 대응자료를 만든 뒤 법무부를 거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강윤혁 기자
이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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