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본사 “화재, 한국 운전스타일 탓”…한국 지사 “책임 회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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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본사 대변인,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
BMW 코리아 “여러 요인 중 하나로 언급”
피해자측 “한국에 책임 돌리는 오만한 태도”
리콜 대상 중 9만 1000대 안전진단 마쳐
BMW 피해자 모임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바른에서 국무총리와 국토교통부장관에게 BMW 차량의 ‘스트레스 테스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에 화재 원인 분석 의뢰’ 등 5개항의 요청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2018.8.16 <br>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BMW 피해자 모임 대표가 16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바른에서 국무총리와 국토교통부장관에게 BMW 차량의 ‘스트레스 테스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에 화재 원인 분석 의뢰’ 등 5개항의 요청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2018.8.16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잇딴 주행 중 화재사고를 계기로 리콜 조치에 들어간 BMW의 독일 본사 임원이 한국에서 화재가 집중된 이유로 교통사정과 운전습관을 꼽아 논란이 되고 있다.

화가 난 BMW 피해자들은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리는 짓이라며 본사 임원 등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BMW 코리아 측은 다양한 화재 원인 가운데 하나를 언급한 것이며 책임을 떠넘긴 것은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영문 인터넷판인 신화망은 최근 한국에서 잇따른 BMW 화재 사고와 관련해 독일 BMW 본사의 요헨 프레이 대변인과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프레이 데변인은 “화재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면서 “한국에서 사고가 집중된 것은 현지 교통상황과 운전 스타일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MW 피해자모임 소송을 담당하는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BMW 본사의 오만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며 “BMW의 결함을 한국에 돌리며 은폐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피해자 모임은 프라이 대변인과 하랄트 크뤼거 BMW 본사 회장 등을 추가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영문 인터넷판인 ‘신화망’에 게재된 BMW 독일 본사 요헨 프레이 대변인의 인터뷰 기사. 프레이 대변인은 한국에서 BMW 화재 사고가 집중된 것과 관련 “현지 교통사정과 운전스타일(붉은 줄)이 원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영문 인터넷판인 ‘신화망’에 게재된 BMW 독일 본사 요헨 프레이 대변인의 인터뷰 기사. 프레이 대변인은 한국에서 BMW 화재 사고가 집중된 것과 관련 “현지 교통사정과 운전스타일(붉은 줄)이 원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BMW 코리아 측은 본사 대변인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곤혹스러운 눈치다.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여러가지 요인 가운데 하나로 언급한 것이지, 한국의 교통사정과 주행습관만 콕 집어 문제삼은 것은 아니라는 해명을 내놨다.

BMW 코리아의 한 임원은 “자체 조사 결과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냉각수 누수뿐만 아니라 ▲마일리지(주행거리)가 높고 ▲장시간 고속주행하면서 ▲EGR 파이프에 침전물이 생겼을 경우처럼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 가운데 마일리지와 장시간 고속주행이 프레이 대변인이 말한 교통사정과 운전스타일과 같은 맥락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의왕시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방향 안양과천TG 인근을 지나던 BMW 320d에서 불이 붙어 타고있다.        (시민 제공)
경기 의왕시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방향 안양과천TG 인근을 지나던 BMW 320d에서 불이 붙어 타고있다. (시민 제공)
이 임원은 “독일 본사와 한국 지사는 화재원인을 특정 요인으로 단정짓지 않는다”며 “프레이 대변인의 해당 발언을 부각시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BMW 코리아 측은 16일 0시 기준 리콜 대상인 10만 6000대 가운데 9만 1000대가 긴급 안전진단을 마쳤다고 밝혔다. 9700대는 예약 대기 중이며 안전진단을 받지 못한 차량은 5000대라고 덧붙였다.

BMW 코리아는 “여름휴가와 해외체류, 주소지 변경, 폐차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소유주에게는 정부 당국의 협조를 받아 지속적으로 안전 점검을 받으라는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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