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에 아들과 식료품 훔친 30대 아버지에 ‘온정’
한상봉 기자
입력 2019 12 13 23:12
수정 2019 12 13 23:12
굶주림을 참지 못해 10대 아들과 식료품을 훔친 30대 아버지가 잘못을 뉘우치면서 주변 도움을 받게 됐다.
13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10일 오후 4시쯤 A(34)씨는 아들 B(12)군과 인천 중구 한 마트에서 우유와 사과 6개 등 식료품 만원어치를 훔치다가 마트 직원에게 적발됐다.
마트 대표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A씨가 눈물을 흘리며 사정을 설명하고 잘못을 뉘우치자 처벌 의사를 철회했다. A씨는 당뇨와 갑상선 질환 등 지병이 악화하면서 택시운전을 그만두고 임대주택에서 6개월간 요양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굶주림을 참지 못해 범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자의 딱한 처지가 알려지자 주변의 도움이 이어졌다. 마트에 출동했던 경찰은 이들 부자를 인근 식당으로 데려가 식사를 제공하고, 마트에서 이들 부자의 사정을 듣던 한 시민은 해당 식당을 찾아가 A씨에게 현금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경찰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지역 행정복지센터는 A씨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주기로 했고 B군에게는 무료급식 카드를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홀어머니와 두 아들의 생계를 책임지던 가장”이라며 “지병으로 하던 일을 못 하게 된 상황에서 아들이 배고픔을 호소하자 범행에 나서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13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10일 오후 4시쯤 A(34)씨는 아들 B(12)군과 인천 중구 한 마트에서 우유와 사과 6개 등 식료품 만원어치를 훔치다가 마트 직원에게 적발됐다.
마트 대표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A씨가 눈물을 흘리며 사정을 설명하고 잘못을 뉘우치자 처벌 의사를 철회했다. A씨는 당뇨와 갑상선 질환 등 지병이 악화하면서 택시운전을 그만두고 임대주택에서 6개월간 요양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굶주림을 참지 못해 범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자의 딱한 처지가 알려지자 주변의 도움이 이어졌다. 마트에 출동했던 경찰은 이들 부자를 인근 식당으로 데려가 식사를 제공하고, 마트에서 이들 부자의 사정을 듣던 한 시민은 해당 식당을 찾아가 A씨에게 현금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경찰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지역 행정복지센터는 A씨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주기로 했고 B군에게는 무료급식 카드를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홀어머니와 두 아들의 생계를 책임지던 가장”이라며 “지병으로 하던 일을 못 하게 된 상황에서 아들이 배고픔을 호소하자 범행에 나서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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