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대원 덮친 500㎏짜리 소방서 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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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소방서 차고지 오작동 1명 숨져 “17년차 베테랑·두 아이 아빠 안타까워”

부산의 한 소방서 차고지 셔터가 작동 중 갑자기 떨어지는 바람에 아래에 있던 119구조대원이 숨졌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 40분쯤 부산 사하구 한 소방서 안전센터에서 소방관 A씨가 차고지 철제 셔터 동작 버튼을 눌렀다.

셔터가 올라가면서 계속 ‘덜컥’ 하는 소음이 발생하자 A씨가 이를 점검하던 중 무게 약 500㎏인 셔터가 갑자기 아래로 떨어졌고 A씨는 피하지 못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철제 셔터는 2009년 설치됐으며 설치 업체에서 사후 관리를 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이전에도 몇 번 작동이 멈춰 수리한 적이 있지만, 갑자기 셔터가 떨어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두 자녀를 둔 17년 차 경력 베테랑 소방대원이었다. A씨 동료는 “직장에서 항상 솔선수범하는 모범적인 직원이었고 가정에서는 두 자녀를 둔 든든한 가장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장례는 소방서장장으로 치러진다.

경찰은 셔터가 오작동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셔터 설치업체 등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과 국과수는 다음달 2일 합동 조사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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