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개방’ 용산공원 부지서 과거 유류 유출 4번 발생
이슬기 기자
입력 2022 06 10 19:58
수정 2022 06 10 19:58
벤조피렌, 카드뮴 등 10개 물질 기준치 초과도
10일 환경부 의뢰로 한국환경공단이 실시한 ‘용산기지(사우스포스트 A4b&A4f 구역) 환경조사 및 위해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A4b 구역에선 최근 20년 새 4차례 유류 유출사고가 있었다. A4b와 A4f는 미군 장군 숙소가 있던 곳으로 시민에 개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선 2002년 1월 항공유 1136ℓ가 유출됐다. 2004년 10월에도 항공유 2339ℓ 유출됐다.
이곳에서는 두 번의 경유 유출 사고도 일어났다. 2005년 3월과 2007년 3월, 경유가 유출된 것으로 기록됐다.
보고서에는 이 지역의 토양시료 2602개를 분석한 결과 석유계 총탄화수소와 크실렌, 벤조피렌, 카드뮴, 구리, 비소, 납, 아연, 니켈, 불소 등 10개 물질이 ‘1지역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고 나왔다.
환경부령인 토양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는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지목에 따라 1·2·3지역 세 단계로 구분하고 23개 유해 물질의 단계별 허용 기준치가 정해져 있다. 1지역은 주거, 학교, 공원, 어린이 놀이시설, 2지역은 임야, 창고, 체육, 종교, 3지역은 공장, 주차장, 도로, 철도다.
용산공원 부지 내 토지오염에 관한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지는 가운데 정부는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용산공원 시범개방 행사에서 “‘미군과 그 아이들이 뛰어놀던 이 공간 자체가 위험하다, 우리 발밑에 위험 물질이 쌓여 있다’고 하는 것은 과장된 얘기”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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