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 복구 공사 끝난 포항 송도해수욕장, 16년만에 재개장…294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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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유실로 2007년 폐장, 2023년 개장 목표

포항 송도해수욕장의 상징물 ‘평화의 여상(女像)’. 연합뉴스
포항 송도해수욕장의 상징물 ‘평화의 여상(女像)’. 연합뉴스
경북 대표 해수욕장으로 꼽혔지만 백사장 침식 심화로 폐장되는 아픔을 겪었던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10여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

포항시는 내년 상반기에 송도해수욕장 지정 승인을 해양수산부에 신청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시는 승인이 나면 2007년 폐장 이후 16년 만에 개장할 계획이다.

포항 남구 송도동에 있는 송도해수욕장은 우거진 소나무 숲과 길이 1.3㎞, 폭 50∼70m에 이르는 백사장이 일품이었다.

그러나 인근의 급격의 도시화와 태풍 등으로 모래가 유실돼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했다.

1976년 7월 31일 개장 이후 많을 때는 12만명이 찾기도 했으나 마지막 개장 해이던 2006년에는 4000명 수준에 그쳤다.

피서객이 사라지면서 주변 포장마차나 노점상도 사라졌고 해수욕장 일대 식당가도 쇠락했다.

급기야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해수욕장 복원에 팔을 걷어 붙였다.

2008년 설계용역을 했고 2012년 10월부터 294억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했다.

포항해수청은 그동안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수중방파제(잠제) 3기를 설치했고 돌제(모래가 바다로 쓸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다 방향 직각으로 설치한 해안 구조물)를 철거했다. 모래 15만㎥를 채우는 양빈공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이 공사가 끝나면서 복원 공사가 모두 끝이 났다. 해수욕장으로 운용하기에 적합하다는 결과도 받았다.

하지만 시는 해수욕장 지정에 필요한 기반시설 미비로 애초 올해 개장 계획을 내년으로 미뤘다.

시 관계자는 “개장에 맞춰 바다시청이나 샤워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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