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고양이 3일 섬밖으로… “잘 가거라”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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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1시 현재까지 35마리 구조… 40마리 구조될 듯
바지선 3일 오전 8시 마라도 출발 9시쯤 운진항 도착 예정
나머지 고양이들은 3월말 쯤 다시 구조해 이송할 계획
24시간 돌보기 힘든 마라도 주민들 “잘 가”라며 마지막 인사

지난 1일 세계유산본부와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된 마라도 고양이의 모습. 제주도세계유산본부 제공
지난 1일 세계유산본부와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된 마라도 고양이의 모습. 제주도세계유산본부 제공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는 마라도 길고양이 35마리가 구조됐다.

2일 제주도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마라도 길고양이 35마리가 건강한 상태로 구조돼 섬 밖으로 나갈 채비를 마쳤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와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대표 황미숙), 제주지역 단체 ‘혼디도랑’(대표 김은숙)등이 길고양이 구조 작업을 함께 벌여 35마리를 구조했다. 세계유산본부와 동물보호단체는 현재도 계속 길고양이들을 구조 중이다. 포획 틀을 40개를 가져왔기 때문에 앞으로 5마리는 더 구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마라도 내에는 60∼70마리 정도의 길고양이가 서식하고 있다고 보고 가급적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은 개체들 40마리 가량을 구조해 제주 본섬으로 이송한다는 방침이다.

임홍철 세계유산문화재부장은 “예정대로라면 오늘 오전 제주 본섬으로 이송해야 하지만 풍랑특보로 인해 바지선이 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면서 “3일 오전 8시쯤 마라도를 출발해 모슬포 운진항에는 오전 9시쯤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자연유산센터 보호소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도착하며 야생동물구조센터 윤영민 교수의 지원을 받아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30분까지 건강진단, 예방접종 등을 한 뒤 건강한 고양이들은 보호시설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후 건강 상태가 양호한 고양이부터 순차적으로 세계자연유산센터 야외 부지에 마련된 보호시설에서 지내게 되며, 3일부터 ‘제주비건’(대표 김란영), ㈔제제프렌즈, ㈔제주동물권행동NOW, ㈔행복이네협회 등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에서 봉사와 지원을 맡는다.

구조된 마라도고양이들이 안정을 취하게 하기 위해 덮개로 덮어놓고 있는 모습. 세계유산본부 제공
구조된 마라도고양이들이 안정을 취하게 하기 위해 덮개로 덮어놓고 있는 모습. 세계유산본부 제공
세계유산본부는 마라도에 남은 나머지 고양이들은 이달말 쯤 다시 구조해 이송할 예정이다. 물론 입양을 원하는 주민들이 있으면 입양시킬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접수된 건수는 없다.

사실 마라도 주민들 대부분은 대정읍내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영업을 위해 마라도에 있다가 저녁이 되면 배를 타고 다시 대정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고양이들을 24시간 보호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이날도 마라도 주민들은 고양이들이 구조되자 “잘 가라”며 아쉽지만 마지막 인사를 나눠야 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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