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에 개강까지···4년 전 ‘활기’ 찾은 대학가에 바빠진 지구대
![개강 첫 주였던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한 술집에서 중앙대 약학대학 신입생들이 개강파티를 열고 술잔을 부딪히고 있다. 개강 첫 주였던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한 술집에서 중앙대 약학대학 신입생들이 개강파티를 열고 술잔을 부딪히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2/SSC_20230312181822.jpg)
이른바 ‘불금’(불타는 금요일)이었던 지난 10일 밤 12시. 유동진 홍익지구대 팀장은 만취한 20대 여성을 집까지 데려다주고 온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경찰관들은 오후 11시 30분쯤 “함께 술을 마신 일행이 몸을 가누지 못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순찰차에 겨우 탄 이 여성은 집으로 이동하는 내내 순찰차 바닥과 의자에 구토했다. 유 팀장은 “그나마 집 주소라도 알게 되면 다행”이라며 “완전히 만취했다면 집에 가다 다칠 위험이 있어 보호자에게 인계해야 하지만 인사불성이 된 상황에서 대화가 쉽지 않을 때도 있다”고 했다. 지구대 한쪽에는 취객들이 몸을 뉠 수 있는 파란색 매트리스가 준비돼 있었다.
![지난 10일 밤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경찰관들이 주취 신고를 받고 홍대입구 거리에 출동해 있다. 지난 10일 밤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경찰관들이 주취 신고를 받고 홍대입구 거리에 출동해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2/SSC_20230312181830.jpg)
같은 날 밤 11시 40분에는 지구대의 유리문이 열리며 택시 기사 한 명이 술에 취한 60대 남성 한 명을 부축해 들어왔다. 비틀거리던 취객을 경찰에게 넘긴 기사는 “택시에 타도 마스크를 안 쓰길래 ‘마스크 좀 써달라’고 했더니 욕설과 함께 행패를 부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술에 취해 말까지 더듬거리던 취객은 “왜 나를 여기로 데려왔느냐”며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30분 넘게 난동을 부리던 취객이 지구대를 나가자 안도의 한숨이 동시에 흘러나왔다. 그 와중에도 무전기는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다.
![개강 후 첫 금요일이었던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대학가의 한 술집에 연세대 학생들이 모여 개강파티를 열고 있다. 개강 후 첫 금요일이었던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대학가의 한 술집에 연세대 학생들이 모여 개강파티를 열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2/SSC_20230312181832.png)
마스크를 벗고 새학기를 맞이한 대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대학가 자영업자들은 ‘기쁜 비명’을 질렀다. 중앙대 인근인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다음달 초까지 예약이 꽉 차서 개강 일주일만에 목이 쉬어 버렸다”며 “코로나19 이후 3년간 쌓인 빚만 1억원 이상인데 이제 손님이 많아져 기쁘다”고 말했다.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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