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심상치 않다…“항생제 내성 강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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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의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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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크게 유행해 국내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호흡기 전문의 박영아 교수는 6일 “최근 입원한 소아 사이에서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마이코플라스마 감염병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국내에서는 3∼4년 주기로 유행한다. 앞서 국내에서 마이코플라스마 감염병은 2019년 한 해에 1만 3479명이 입원했다.

그런데 최근 중국 전역에서 어린이를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특히 주요 도시의 소아과 병원이 포화 상태에 이를 정도로 환자가 넘쳐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 중국서 확산  2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어린이 병원 외래환자 구역에서 진료 대기 중인 어린이들과 부모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서 최근 확산 중인 호흡기 질환에 대한 데이터를 중국 당국에 요청하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2023.11.23. 
AFP 연합뉴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 중국서 확산
2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어린이 병원 외래환자 구역에서 진료 대기 중인 어린이들과 부모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서 최근 확산 중인 호흡기 질환에 대한 데이터를 중국 당국에 요청하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2023.11.23. AFP 연합뉴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급증한 중국 내 호흡기 환자는 기존에 알려진 흔한 병원체에 감염된 것으로, 특이 양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진단되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우선 투약하는데, 이때 대부분 호전된다”며 “그런데 최근 입원 치료한 소아들은 항생제를 투여해도 증상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늘어 과거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잠복기가 2∼3주로 길기 때문에 가정과 어린이집 내에서 유행이 수 주간 지속될 수 있다”며 “감염자와 밀접 접촉 후 발열,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원을 삼가고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마이코플라스마 감염병의 증상은 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으로 감기와 비슷하나, 약 3주가량 지속해 대개 일주일 정도 앓는 감기와 차이가 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입원환자 감시체계에서 확인된 올해 47주차(11월 19∼25일) 국내 입원 환자수는 270명으로, 2019년 같은 시기 554명의 절반 이하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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