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정원에 누가 X을”…‘가장 일본다운’ 축제 취소됐다

김소라 기자
입력 2026 02 06 18:32
수정 2026 02 06 18:32
도쿄 남서쪽 소도시 벚꽃축제 올해 취소
관광객 20만명 몰려…‘오버투어리즘’ 고통
일본에 관광객이 몰려드는 ‘벚꽃 시즌’을 앞두고 후지산 인근의 한 소도시가 매년 개최해온 벚꽃 축제를 올해 개최하지 않는다고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6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도 남서쪽 야마나시현에 있는 인구 4만 4000명의 소도시인 후지요시다시의 호리우치 시게루 시장은 3일 “아름다운 풍경 뒤편에서 시민들의 조용한 삶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후지요시다시는 매년 4월 신쿠라야마 아사마 공원 일대에서 벚꽃 축제를 개최해왔다. 공원에서 계단 수백 개를 걸어 올라가면 시내 전경과 후지산, 5층 탑이 어우러진 절경을 볼 수 있어 ‘가장 일본다운 풍경’으로 불린다.
특히 봄에는 공원에 가득 핀 벚꽃까지 어우러져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를 낳았고, 도쿄와 가깝다는 이점이 맞물려 매년 봄 도쿄 여행객들이 당일치기 여행 명소로 즐겨 찾는다. 지난해 벚꽃 축제 기간에는 18일 동안 2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다.
그러나 밀려드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정작 주민들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의 폐해를 겪고 있다고 시 당국은 판단했다.
만성적인 교통 체증과 쓰레기 무단 투기는 물론, 관광객들은 후지산과 5층 탑을 찍을 수 있는 전망 데크에서 난간에 걸터앉거나 뛰어넘어 사진을 찍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을 일삼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SNS서 ‘후지산 포토 스팟’ 유명세
무질서한 관광객들, 주택 무단 침입일부 관광객들은 주택에 무단 침입해 사진을 촬영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겠다며 문을 함부로 열고, 주택 정원에 노상방뇨를 하는 사례도 있다고 주민들은 호소한다. 이에 주민들이 항의하자 관광객들이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고 시 당국은 설명했다.
시 당국은 올해부터 ‘벚꽃 축제’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고 축제 장소도 지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벚꽃이 개화하는 시기에는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점을 고려해 경비 인력을 배치하고 임시 주차장과 화장실 등은 예년과 같이 설치할 계획이다.
호리우치 시장은 “향후 주민들의 생활과 관광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시민들이 진심으로 관광객들을 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당국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한 ‘오버투어리즘’을 이유로 관광 명소에 대해 조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에는 야마나시현 동부 후지카와구치코마치 당국은 후지산 전경을 찍을 수 있는 명소로 알려진 한 편의점 앞에 대형 가림막을 설치했다. 후지산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불법 주차를 하는 등 무질서한 행동을 해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져온 데 따른 조처였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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