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싸움 벌인 ‘칠성파’ vs ‘신20세기파’…2년 만에 ‘이런 결말’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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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한 피해자 방치하고 선배에게 90도 인사하는 조폭들. 
부산지검 제공
기절한 피해자 방치하고 선배에게 90도 인사하는 조폭들. 부산지검 제공
부산 최대 폭력조직의 자리를 놓고 30년간 앙숙 관계를 이어온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폭력배들이 2년전 부산 최대 번화가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혐의로 줄줄이 기소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칠성파 소속 조직원 2명과 신20세기파 소속 조직원 3명을 구속기소하고, 7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달아난 칠성파 조직원 1명은 추적 중이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충돌해 온 두 조직은 영화 ‘친구’에도 등장하는 부산지역 토착 폭력조직이다. 1993년 7월 칠성파 간부 조직원이 후배 조직원을 동원해 신20세기파 간부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이 영화 ‘친구’의 배경이다.

검찰에 따르면 2021년 10월 부산진구 서면에서 칠성파 조직원 5명과 신20세기파 조직원 8명 사이에 시비가 붙어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검찰은 이 사건을 부산경찰청에서 불구속 송치받은 뒤 중대한 조직폭력 사건이라는 판단에 전면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관련자들에 대한 재조사와 접견 녹취록 확보 등이 이뤄졌다.

이들은 시민들이 빈번히 왕래하는 부산 최대의 번화가인 서면 한복판에서 조직의 위세를 과시하며 ‘90도 인사’를 하거나 아무렇지 않게 상대 조직원을 집단 구타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에는 검찰이 전국적으로 관리하는 조직폭력배의 15%가 집중돼 있는데 문제의 두 조직이 여전히 활개를 치면서 치안을 훼손하고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불구속 송치된 이들을 구속기소 함으로써 폭력조직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직원이 200여명인 칠성파는 1970년대부터 부산의 유흥업소 등을 주요 수입 기반으로 삼아 지역 조직폭력계의 주도권을 잡았고, 이를 이용해 각종 이권에 개입해왔다.

신20세기파는 1980년대부터 부산의 오락실을 주요 수입 기반으로 삼아 현재 ‘반칠성파’ 연합을 구축해 활동하고 있다. 조직원은 100여명이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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