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친형 강제입원’ 공판에 형수 출석…대면은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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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복씨 모녀 “이 지사 없이 증인신문 원해”…이 지사 “법정 밖에 있겠다”

딸 “사건 당시까지 아버지 정신질환 없어”…박인복 “아이 아빠 명예위해 증언”
법원 들어서는 이재명 경기지사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3.11 연합뉴스
법원 들어서는 이재명 경기지사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3.11 연합뉴스
직권남용·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 공판에 이 지사의 친형인 고 이재선씨의 부인 박인복씨와 딸 이모씨가 11일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씨 모녀는 이 지사 사건 담당 재판부인 제1형사부(부장판사 최창훈) 심리로 이날 오전 10시35분부터 열린 제9차 공판에 나란히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왔다.

이들은 그러나 이 지사와 대면 없이 증인신문을 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고 이 지사는 “(밖에) 나가 있겠다”며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법정을 떠났다.

재판부는 당초 “피고인의 공판 제외는 허용되지 않을 것 같다”며 방어권 보장을 위해 이 지사에게 자리를 지킬 것을 권유했으나 이 지사가 직접 수용 의사를 밝히자 증인신문 이후 요지를 법정 밖의 이 지사에게 알리면 이 지사가 변호인을 통해 질문하는 식으로 심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첫 증인으로 나온 딸 이씨는 아버지 고 이재선씨의 강제입원 시도 사건이 발생한 2012년까지 이재선씨가 정신질환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재선씨는 2년 뒤인 2014년 10월 터키 가족여행부터 이상 증세를 보였으며, 같은 해 11월 자신이 어머니 박씨와 함께 부친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특히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2012년 5월 말 자신에게 전화를 건 데 대해 “김씨가 처음으로 전화했고 당시에는 전화한 이유를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아버지의 행동 이상과 관련한 내 말실수를 유발하고 뭔가 캐내려고 유도신문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같은 해 6월 6일 김씨와 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했는데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내가 그동안 너희 아빠를 강제입원 시키려는 걸 말렸는데 너희 작은 아빠(이재명 지사)가 하는 거 너 때문인 줄 알아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재판부는 이씨의 증인신문 요지를 프린트해 변호인을 통해 법정 밖 이 지사에게 전달했지만, 이 지사는 “특별히 물어볼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씨에 이어 이날 낮 12시10분께 증인으로 나온 박씨는 “귀한 자리다. 아이 아빠의 명예를 위해 증언하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박씨의 증인선서를 마치고 휴정했으며 오후 2시 공판을 재개한다.

앞서 이 지사의 변호인은 지난 7일 제8차 공판에서 “박씨 모녀의 경우 심문에서 일반인 방청이 적절하지 않은 내용이 현출될 것”이라고 비공개를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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