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사태 핵심’ 라덕연 체포… 주가조작 수사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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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자본시장법 위반 등 영장 적시
라 대표, 미등기 업체 운영 혐의도
‘조작 기획’ 투자자문책·골퍼 체포
통정거래 여부 확인 시간 걸릴 듯
투자자 66명, 라 대표 등 6명 고소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
연합뉴스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 연합뉴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9일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라덕연(42) H투자자문업체 대표를 체포했다. 주가폭락 사태 발생 2주 만에 핵심 인물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라 대표에게 돈을 건넨 투자자 66명도 이날 라 대표를 사기와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이날 오전 자택에 있던 라 대표를 체포했다. 검찰은 라 대표에 대한 소환 통보 없이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전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라 대표가 투자자들로부터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가와 매도가를 미리 정해 두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거래’ 수법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우는 등 시세를 조종했다고 보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건의 공형진 변호사가 9일 서울남부지검에서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 등에 대한 고소장 제출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건의 공형진 변호사가 9일 서울남부지검에서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 등에 대한 고소장 제출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라 대표는 골프아카데미, 식당 등을 통해 수익금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으면서 이른바 ‘카드깡’ 방식을 동원했다는 의혹, 외국에 골프장 등 부동산을 사들여 수익금을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라 대표의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전담인력을 두고 국내외 자산도 추적한다.

라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변모(40)씨도 이날 오후 주거지 인근에서 체포됐다. 변씨는 H투자자문업체를 총괄 관리하며 의사 등 고소득 투자자 모집을 주도한 인물로 주가조작 과정을 기획하고 수익을 챙긴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고액투자자를 주로 모집한 것으로 알려진 프로골퍼 출신 안모(33)씨도 이날 체포됐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통정거래 여부를 확인하려면 일일이 대조 작업을 해야 돼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날 라 대표와 H투자자문업체 관계자 등 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업무상 배임),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피고소인은 라 대표와 변씨, 안씨, 투자자를 접대하고 투자금을 모은 조모(42)씨, 주식 매매 내역을 보고받고 지시한 장모(36)씨, 자금 관리를 맡은 김모씨 등이다. 소송에는 투자자 66명이 참여했으며, 피해 금액은 1350억원이다.

법무법인 대건의 공형진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라덕연 일당의) 투자 방식이란 말을 듣고 휴대전화와 개인정보를 줬을 뿐 이게 주가조작에 이용되거나 신용거래를 하는지 등은 전혀 몰랐다”며 “주가폭락 이후 채권 추심이 들어오고 있는데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엄정한 수사와 금융당국의 추심 유예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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