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 불에 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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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발견된 아파트 화재현장 합동감식  11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안 주방 냉장고 안에서 시신 2구가 발견됐다. 현장 조사를 위해 경찰 과학수사대를 비롯한 감식팀이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9.9.11 연합뉴스
시신 발견된 아파트 화재현장 합동감식
11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안 주방 냉장고 안에서 시신 2구가 발견됐다. 현장 조사를 위해 경찰 과학수사대를 비롯한 감식팀이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9.9.11 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충남 천안에서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방화 후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터졌다.

11일 오전 5시 22분쯤 천안시 쌍룡동 모 아파트 5층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불은 소방당국이 40분 만에 진화했지만 거실 냉장고 안에서 A(62·여)씨와 아들 B(35)씨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양문형인 냉장고는 천장을 보고 누운 상태에서 문이 열려 있고, 모자의 시신이 냉동실과 냉장실에 한 구씩 웅크린 모습으로 담겨 있었다.

경찰은 거실에서 인화성 물질이 담긴 통을 발견했다. 가스밸브는 잘라져 있었고, 집안 현관문은 청테이프로 꽁꽁 감겨 있었다.

A씨는 15년 전 남편과 별거하고 2007년부터 큰 아들과 따로 떨어져 특별한 직업이 없는 둘째 아들 B씨와 함께 이 아파트에 살았다. 남편이 인근 아산에서 자영업을 하며 매달 A씨 모자에게 생활비로 150만원을 보냈으나 가족간 왕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에 탄 흔적 외에 시신에 특별한 외상이 없고 집안에 외부 침입 흔적도 없는 점으로 미뤄 방화 후 자살한 것으로 보고 현장감식과 주변인 진술 등을 통해 화재 원인과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살해 후 자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는 한편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모자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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