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환영식 있으니 출근하세요”… 교육부 ‘개학연기’ 지침 정면 어겨

입력 2020 03 02 17:30|업데이트 2020 03 02 17:30
인천지역 초중고 약 50곳 내외가 교육부의 ‘개학연기’지침을 정면으로 어기고 교직원들을 출근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임 교장 환영식과 집단 회식, 전체 교직원 연수 등이 출근 이유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달 28일 기준 인천지역 초중고 50여 곳이 2일 부터 오는 6일까지 교직원들의 출근을 지시했다고 2일 밝혔다.

실제 미추홀구 A고교는 이날 오전 모든 교직원이 모인 가운데 ‘신임 교장 환영’ 행사를 열었다. 이 학교는 앞서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교직원들에게 출근 통보를 한 뒤, 행사를 강행했다. 부평구 B고교는 오는 5일 업무계획 수립 등을 이유로 교직원들의 출근을 통보했다. 이 학교는 오전 회의 후 교직원 단체 오찬을 한 다음, 2시간 30분 동안 교직원 전체 연수도 진행할 계획이다. 옹진군 연평면 모 초중고는 교직원들에게 ‘지난달 29일까지 입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가 반발이 잇따르자 취소했다.

지침을 어겨가며 교직원 출근을 강행한 학교가 잇따르면서 인천시교육청에는 교직원들의 반발성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교육부가 개학 추가 연기를 발표했는데, 지침을 어긴 학교들이 있다는 민원들이 들어오고 있어서 개별적으로 연락해 자재하라고 당부했다”면서 “실제 출근 대상 학교는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구태여 모든 교직원이 출근해 신임 교장과 인사를 나눠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이런 시기엔 학교가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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