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경찰에 “목이 너무 말라요” 호소하던 남성, 알고 보니
조희선 기자
입력 2024 10 10 08:47
수정 2024 10 10 08:47
마약을 투약한 채 편의점에 들어가 음료수에서 ‘술 냄새가 난다’고 말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는 ‘허공을 한참 바라보다가 충격. 음료를 이렇게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4시쯤 40대 남성 A씨가 경기 양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이상 행동을 보였다.
A씨는 고개를 숙이고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편의점에 들어오더니 냉장고 앞으로 향했다.
그는 음료수가 진열된 냉장고 앞 바닥에 주저앉아 미소를 지어 보였다. 냉장고 문을 열고 음료수를 꺼낸 뒤에는 허공을 한참 바라보기도 했다.
A씨는 음료수 4병을 꺼내 일어선 후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하고 그 자리에서 음료수 뚜껑을 열더니 연신 들이켰다.
그는 편의점 직원에게 “음료수에서 술 냄새가 난다”고 횡설수설하더니 계산대에 엎드려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신고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음주를 의심했으나 이 남성에게서는 술 냄새가 나지 않았다.
남성이 계속해서 “목이 마른다”며 경찰에게 심각한 갈증을 호소한 데다 안면 홍조와 불안 증상 등 수상함을 느낀 경찰은 A씨를 지구대로 데려갔다.
A씨는 지구대에서도 의자에 앉아 고개를 바닥 쪽으로 떨구며 흔드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이후 경찰이 진행한 마약 간이 검사에서 A씨는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했다.
조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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