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배고파요” 노숙인 차림으로 나섰다가 비판받고 사과 [월드픽]

신진호 기자
입력 2026 11 04 09:53
수정 2026 11 04 09:53
미국 최초의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인 마사 스튜어트(85)가 핼러윈 의상으로 노숙인 차림으로 나섰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고개를 숙였다.
3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스튜어트는 지난달 31일 핼러윈을 맞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해 선택한 핼러윈 분장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그는 검은 모자와 해진 청바지, 낡은 카디건을 입고 얼굴에 땟자국처럼 표현한 검댕을 묻히고선 “배고파요.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얼굴은 지치고 힘든 표정이었다.
심지어 게시물 설명에서 자신의 향초 제품 홍보 문구까지 덧붙였다.
스튜어트의 노숙인 분장에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곧바로 비난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올해 가장 둔감한 핼러윈 의상은 마사 스튜어트가 차지했다”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은 “역겨운 도덕적 불감증”이라며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공식 통계상 미국 내 노숙인 수는 70만명을 넘는다.
논란이 확산하자 스튜어트는 인스타그램에서 문제의 사진을 삭제했다.
스튜어트는 논란 다음 날인 1일 연예매체 페이지식스에 “어제 입은 핼러윈 의상은 노숙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의도였으나 많은 이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괴롭다”면서 “결코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노숙인 문제는 미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난제이자 위기 중 하나”라며 “나는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관련 자선단체를 돕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왔다”고 덧붙였다.
매체를 통한 이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까지 나오자, 스튜어트는 같은 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과문을 올렸다.
스튜어트는 사과문에서 “내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앞서 내놓은 입장은 충분하지 않았다”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안다. 그런 의상은 배려도, 재미도 없었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폴란드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스튜어트는 모델과 월스트리트 주식 중개인을 거쳐 1970년대 출장 요리 사업으로 성공한 인물이다.
특히 1982년 요리·생활 안내서를 통해 ‘가사 전문가’로서 이름을 널리 알렸고, 1990년 잡지 ‘마사 스튜어트 리빙’과 1993년 방송 활동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1999년에는 자신의 미디어 회사를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자산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어 ‘미국 최초의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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