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서 흡연 안 되는데” 묻자 “팅부동”…외국인들 담배 ‘뻑뻑’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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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빨래·흡연…추태에 몸살 앓는 청계천
계도만 가능할 뿐 벌금 등 제재 없어

서울 청계천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흡연을 하는 모습. 자료 : 채널A
서울 청계천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흡연을 하는 모습. 자료 : 채널A


세계인이 찾는 서울의 명소 청계천이 일부 방문객들의 몰지각한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시민이 청계천 물에 들어가 목욕을 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해 공분을 산 가운데, 시민들이 빨래와 흡연 등 온갖 추태를 벌이고 외국인들까지 무질서 행위에 가세한 모습이 포착됐다.

채널A가 지난 3일 청계천 일대의 관리 실태를 취재한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청계천 돌계단에 앉아 바가지로 물을 떠 다리를 씻고 빨래를 하고 있었다. 이 여성은 물 위에서 젖은 옷을 짜내고, 음료를 마신 뒤 페트병을 청계천에 버렸다.

또 다른 여성은 청계천 돌다리 위를 걷다 돌연 물 안으로 들어가 바지를 걷어 올리고 몸을 씻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청계천 돌계단 위에 앉아 흡연을 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취재진이 흡연을 하고 있는 한 남성에게 다가가 “여기서 담배 피우면 안 된다”라고 물었고, 이 남성이 중국인인 것을 알자 “노 스모킹 존”이라고 말했다.

이에 옆에 앉아 있던 다른 중국인 남성이 “팅부동(못 알아듣겠다)”이라며 중국어로 받아쳤다.

서울 청계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흡연을 하는 모습. 자료 : 채널A
서울 청계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흡연을 하는 모습. 자료 : 채널A


앞서 최근 SNS 등에서는 청계천에서 한 여성이 비누까지 가져와 목욕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확산했다. 이 여성은 바가지로 물을 퍼서 몸에 끼얹고 비누칠을 해가며 목욕을 했다.

청계천 시작 지점에 있는 분수 팔석담에서 동전을 쓸어 담던 남녀가 시민의 신고로 덜미를 잡힌 사례도 있었다. 이 동전은 서울시가 매주 한 차례씩 수거해 한국장학재단 등에 기부한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문제가 발생한 지점에 순찰 인력을 배치해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입수·목욕·흡연·음주 등 금지 행위를 안내하는 현수막과 안내판을 6개 지점에 추가 설치해 이용객 계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청계천에서는 음주와 흡연, 입수, 반려동물 출입 등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이를 위반해도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서울시설공단은 소속 시설안전요원들을 배치해 교대 순찰하고 있지만, 금지 행위를 하는 방문객들에게 계도 조치만 할 수 있다.

실제 취재진이 안전요원에게 문제가 된 상황을 언급하며 “별다른 조치를 안 하시는 거냐”고 묻자 “회사로 전화하라”고 답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현재 계도 중심인 청계천 질서 관리를 제재까지 가능하도록 법령 및 조례 정비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현행 규정만으로 제재가 어렵다면 조례를 개정해 금지 행위와 처분 기준을 구체화하고, 과태료 부과 등 실질적인 제재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 청계천을 찾은 한 시민이 청계천 물로 몸을 씻는 모습. 자료 : 채널A
서울 청계천을 찾은 한 시민이 청계천 물로 몸을 씻는 모습. 자료 : 채널A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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