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뉴노멀 시대’ 프로야구, 144경기 체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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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브레이크… 30경기 취소
월요일 경기·더블헤더 불가피
관중 수입 감소 등 현실적 고민
일부 “축소는 비겁한 변명일 뿐”

역대급 무더위가 대한민국을 덮치면서 프로야구도 사상 초유의 ‘폭염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폭염취소 경기만 30경기나 된다. 향후 태풍 등으로 인한 취소경기까지 더해지면 9월 이후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월요일 경기를 편성하고 더블헤더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144경기씩 치러야 하는 현재 방식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프로야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최근 “144경기 체제에서는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 폭염이나 비로 취소된 경기도 시즌 막바지에 다 치러야 하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경기수가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팀당 121경기를 치러야 하는 퓨처스리그에 대해서도 “당장 1군에 올라갈 선수들은 실전이 필요하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에게는 경기 경험보다 체계적인 훈련이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선수들은 40도를 넘나드는 그라운드에서 경기 준비 시간까지 포함하면 최소 5~6시간을 맨몸으로 폭염과 싸워야 한다. 게다가 기후변화 영향으로 여름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현실에서 폭염취소나 경기시간 조율 등 단기적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축소를 통해 다양한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경기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논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시즌 개막 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치렀고 9월엔 아시안게임까지 겹쳤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물론 그들의 공백을 메울 선수들까지 고려해 선수단 운용 계획을 세워야 하니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이미 시즌 초반부터 WBC 후유증에 덜미를 잡힌 선수가 여럿이다.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프로야구는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팀당 144경기를 치르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미 상수가 됐다. 10년 동안 리그를 치렀다면 144경기 체제를 거뜬히 치러낼 수 있는 체력을 이미 갖췄어야 한다. 올해는 아시아쿼터를 도입해 선수단 운용의 폭도 더 넓혔다. 그런데도 경기 축소를 운운하는 것은 ‘비겁한 변명’일 뿐이라는 반론이다.

경기수를 줄이면 수익이 뚝 떨어지는 것도 현실적인 고민이다. 관중 수입뿐 아니라 중계권료, 광고료 등 프로야구 산업 자체가 맞물려 있다. 수익이 줄면 구단의 예산도 줄여야 하고, 선수단 연봉에 손댈 수밖에 없다. 경기 축소를 원치 않는 팬들의 목소리도 외면할 수 없다.

박현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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