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동원령 만지작…남성들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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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직후 30만명 징집 전망
동원 대비 숙소·식량 등 점검

러시아가 다음 달 하원(국가두마) 총선 직후 우크라이나 전장에 30만명 규모의 추가 동원령을 내릴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현지 내부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군 당국이 지난달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서 주민 동원에 대비해 숙소·식량·무기 공급 등 세부 사항과 절차 등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이 실제로 대규모 동원령을 발령할지는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WSJ는 표심을 고려해 9월 선거 전까지는 동원령이 발령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다만 러시아 병력이 부족한 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대한 장악 의지가 확고해 결국 동원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러시아가 9월 총선 후 30만명을 추가로 징집하고, 내년에는 증원 규모가 5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처럼 동원령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징집 대상 연령대의 러시아 남성들 사이에서는 ‘대탈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국외 탈출 방법을 찾고 있으며, 일부는 피신을 위해 장기 체류지를 미리 물색해 둔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모스크바 세관에 따르면 지난주 조지아 국경을 통과한 인원은 하루 2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조지아를 비롯해 인근 아르메니아에서도 러시아 이주자가 유입될 수 있는 기대감에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조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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