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비만약 불법 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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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살이 빠졌어요? 혹시 위고비나 마운자로 했어요?”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 모임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난 요즘 살이 더 찐 거 같은데…. 위고비와 마운자로 중 뭐가 더 나아요?” 다이어트도, 비만약도 필요 없어 보이는 사람들까지 대화에 열심히 참여한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정상 범주의 체중인 여성 10명 중 2명이 자신을 비만이라고 인식한다. 비만 진료 지침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18.5~22.9면 정상 체중, 23~24.9면 비만 전 단계, 25~29.9면 1단계 비만, 30~34.9면 2단계 비만 등이다. 특히 비만 전 단계 여성의 경우 자신을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66.9%나 됐다. 실제 체중과 스스로 인식하는 체형 간 괴리가 크다. 그러니 비만약이 자연스럽게 사회적 관심사가 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 BMI 30 이상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 등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처방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2024년 10월과 2025년 8월 각각 출시된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처방이 급증해 올해 1분기까지 합쳐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문제는 비만이 아닌 사람들도 이들 비만약의 유혹을 느낀다는 것. 처방전이 없으면 구입할 수 없으니 불법적 경로로 눈을 돌린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위고비·마운자로 불법 반입 적발 건수는 4155건. 지난해(1189건)의 3.5배에 달했다. 특히 해외 판매 사이트를 통한 개인 직구 등 국제우편 악용 사례가 85%나 됐다.

한국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일본 등에 다녀온 여행자들의 휴대품을 통한 반입도 증가세다. 지난 1월 미국 판매를 시작한 경구용 위고비에 이어 마운자로도 경구용이 나오면 불법 반입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관세청은 이들 비만약에 대한 식약처의 유해의약품 지정에 따라 수량과 관계없이 반입을 차단한다.

전문가들은 비만이 아닌 사람이 비만약을 복용하면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장거리 배송·운반 과정에서 위조·변질, 보관 온도 등 안전성도 담보할 수 없다. 외모 가꾸기에 몰입하다 건강을 해치는 우를 범하지는 말자. 정상 체중이라면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충분하다.

김미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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