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해서 더 좋아… ‘결혼돌’ 품는 팬덤
김지예 기자
입력 2020 01 14 17:34
수정 2020 01 15 02:04
엑소 첸 결혼으로 본 아이돌의 결혼
지난 13일 엑소의 멤버 첸의 결혼소식이 알려진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시끄럽다. 최정상급 한류 스타인 엑소가 결혼과 혼전 임신 소식을 동시에 전하면서 국내외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축하와 지지를 보내는 팬들도 적지 않아, 아이돌 멤버의 결혼과 연애에 대한 달라진 시선도 드러난다.
●과거와 달리 연애·결혼 금기로만 보지 않아
14일 각종 SNS에는 “김종대 탈퇴해”, “당일통보” 등 불편한 심경 드러낸 반응들 속에 “종대를 믿는다”,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멋지다”는 의견이 동시에 등장했다. 특히 첸은 활동 기간 동안 열애설도 없었던 터라 첸이 직접 쓴 편지 글에 대한 중국, 일본 등 해외 언론과 팬들도 관심도 뜨겁다. 해외 팬들이 첸이 언급한 ‘축복’의 의미를 묻는 글들도 올라왔다.
●온라인 등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 많아
사생활을 철저히 숨겼던 예전과 달리, 최근 아이돌 스타들은 결혼이나 열애 소식를 금기로만 보지 않는다. 2013년 원더걸스 선예가 선교사와 결혼한 뒤 2014년 슈퍼주니어 성민, 2018년 빅뱅 태양 등 ‘결혼돌’이 줄줄이 나왔다. 최민환(FT아일랜드)과 율희(라붐)는 혼전 임신으로 2018년 5월 출산 후 결혼했다. 지오(엠블랙)와 배우 최예슬도 결혼 전 동거를 먼저 시작하는 ‘파격’을 택했다.
온라인과 팬미팅을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다 보니, 사생활에 변화가 생기면 직접 공개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연예 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매체나 SNS 환경이 변화하면서 사생활이 많이 침해되는 요즘, 팬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연애나 결혼에 대한 부분은 지켜줘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됐다”며 “성실하게 활동했던 멤버들에 대해서는 응원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팬덤 자체가 10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20~30대까지 넓어진 것도 아이돌의 결혼과 연애에 대한 관대해진 시선에 영향을 줬다.
●결혼 후 새로운 이미지로 인기 끌기도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경우도 있다. 최민환은 KBS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2’에서 부부생활을 공개하고 있고, 가수 현아와 던의 공개연애에서 보듯 당당한 태도가 호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예전에는 젊은 스타가 결혼하면 팬덤이 당연히 반 토막 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요즘은 스타도 사람이라고 받아들이는 흐름도 있어서 이성교제와 결혼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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