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 음료 먹고 입원한 아이들…“비닐봉지 갈아 넣었더라”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빽다방 음료 속 비닐 조각들. A씨 아이들은 음료를 80%가량 먹었을 때 까칠하고 잘 안 씹히는 식감의 비닐 조각들을 발견했다. 음료 속에 비닐 조각들이 많다. 아이들은 배에 가스가 차며 복통을 앓았다. 연합뉴스(제보자 제공)
빽다방 음료 속 비닐 조각들. A씨 아이들은 음료를 80%가량 먹었을 때 까칠하고 잘 안 씹히는 식감의 비닐 조각들을 발견했다. 음료 속에 비닐 조각들이 많다. 아이들은 배에 가스가 차며 복통을 앓았다. 연합뉴스(제보자 제공)


방송인 겸 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운영하는 카페 브랜드 빽다방의 음료에 과자의 비닐봉지가 갈려 들어가 이를 먹은 아이들이 복통을 앓은 사실이 알려졌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 익산에 사는 A씨는 지난 7일 낮 주말을 맞아 16세 딸, 12세 아들을 데리고 군산 쪽으로 놀러 가면서 빽다방에서 쿠키크런치빽스치노 등 3잔의 음료를 주문해 마셨다.

아이들이 초콜릿 쿠키를 갈아 넣어 만든 쿠기크런치빽스치노를 80%가량 먹었을 때 음료에서 까칠하고 잘 안 씹히는 이물질을 발견했다.

A씨는 빽다방으로 가서 점주에게 남은 음료와 아이들이 뱉어낸 이물질을 보여주었는데, 확인 결과 이물질은 음료에 들어가는 초콜릿 쿠키의 비닐봉지였다.

직원의 실수로 과자 봉지가 믹서기 뚜껑에 달라붙어 있다 다른 재료들과 함께 갈린 것이었다. 음료 속 비닐 조각은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로 많았다.

A씨에 따르면 점주는 “몸에 이상이 있으면 병원 치료를 받고 영수증을 주면 보험으로 처리해 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빽다방 음료에서 나온 비닐 조각들. (사진 위) 아이들이 빽다방 음료를 먹다 뱉어낸 비닐 조각들이 종이 위에 올려져 있다. 손으로 잡고 있는 큰 비닐 조각은 작은 조각들이 어떻게 들어가게 됐는지 설명하기 위해 원래 과자봉지에서 찢어낸 부분이다.(사진 아래) 믹서기에 들어가기 전 초콜릿 쿠키의 비닐봉지. 연합뉴스(제보자 제공)
빽다방 음료에서 나온 비닐 조각들. (사진 위) 아이들이 빽다방 음료를 먹다 뱉어낸 비닐 조각들이 종이 위에 올려져 있다. 손으로 잡고 있는 큰 비닐 조각은 작은 조각들이 어떻게 들어가게 됐는지 설명하기 위해 원래 과자봉지에서 찢어낸 부분이다.(사진 아래) 믹서기에 들어가기 전 초콜릿 쿠키의 비닐봉지. 연합뉴스(제보자 제공)


“빽다방 본사 담당자, 사건 무마하는 데 급급”A씨의 딸과 아들은 다음 날인 8일부터 배에 가스가 찼고, 9일엔 미열과 복통까지 생겨 아동병원에 입원했다. 병실이 부족해 아이 한명은 사흘간 특실에 입원해야 해 병원비는 100만원가량 나왔다.

그러나 점주는 병원 특실 입원비는 보험처리가 안 된다며 지원이 어려움을 알렸고, 연락도 잘 안됐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빽다방 본사 담당자도 전화로 사과의 뜻을 표시했지만, 보상 방안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고 사건을 무마하는 데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익산시 위생과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하고 언론에도 제보했다. 그는 “백종원 대표를 믿고 찾은 카페였고 문제가 생긴 후 치료를 받으라고 해서 병원에 갔다. 보상금도 필요 없고 치료비만 내주면 됐는데 빽다방 점주와 본사의 대처가 너무 무책임하고 고객을 무시하는 듯했다”고 지적했다.

익산시는 즉시 현장 조사에 나서 매장의 주방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고 점주와 직원의 실수로 음료에 비닐이 갈려 들어갔음을 확인받았다. 해당 점포는 시정명령의 행정처분이 내려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빽다방 측, 사태 악화에 태도 달라져빽다방은 사태가 악화하자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점주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특실료를 주겠다”고 했다.

본사 역시 공식 입장을 통해 “이유를 막론하고 이물질로 인해 고객님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다만 병실 부족 문제로 고객님의 입원실이 특실로 배정되어, 손해사정사가 원칙상 보험 처리가 어려운 점을 안내해 드렸다. 하지만 점주도 이번 사안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특실 입원비를 모두 보험처리 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매장에는 시정 요구서를 발송하고 메뉴 제조 관리 수준을 높이는 교육을 진행했다. 비닐 포장재의 경우 개봉해 밀폐용기에 보관 후 사용하거나, 눅눅해질 수 있는 식재료는 개별 포장재를 개봉해 반드시 위생장갑을 착용한 손으로 제조 용기에 넣도록 하는 등 제조 매뉴얼을 다시 한번 전 매장에 공지하고 위생 교육을 재시행했다”고 강조했다.

윤예림 기자
  • 카카오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네이버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 트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dayBest
  1. “공부만 했었는데…” 올해 ‘미스코리아 진’ 차지한 22살 연세대생

    thumbnail - “공부만 했었는데…” 올해 ‘미스코리아 진’ 차지한 22살 연세대생
  2. 김혜수가 30년 만에 물러난 ‘상징적 자리’…한지민, 새롭게 발탁됐다

    thumbnail - 김혜수가 30년 만에 물러난 ‘상징적 자리’…한지민, 새롭게 발탁됐다
  3. “여자친구는 죽었어요?” 새벽 배달 후 20대 연인 ‘뺑소니 마세라티’에 참변

    thumbnail - “여자친구는 죽었어요?” 새벽 배달 후 20대 연인 ‘뺑소니 마세라티’에 참변
  4. 아이유·임영웅 콘서트로 ‘82억’ 벌고…잔디관리엔 고작 ‘2.5억’ 써

    thumbnail - 아이유·임영웅 콘서트로 ‘82억’ 벌고…잔디관리엔 고작 ‘2.5억’ 써
  5. “탈모보다 더 싫다” 재혼맞선 나간 돌싱남녀, ‘비호감’ 된 이유

    thumbnail - “탈모보다 더 싫다” 재혼맞선 나간 돌싱남녀, ‘비호감’ 된 이유
  6. 한낮 거리에서 “도와주세요” 울먹인 여성…시민들이 붙잡은 사람은

    thumbnail - 한낮 거리에서 “도와주세요” 울먹인 여성…시민들이 붙잡은 사람은
연예의 참견
더보기
여기 이슈 뉴스
더보기
갓생 살기
더보기
광고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