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옷에 이런 문구가” 남성들 분노했다…‘수상한 아동복’에 日경악
윤예림 기자
입력 2024 07 31 13:30
수정 2024 07 31 13:30
日아동복에 ‘아빠는 항상 잔다’ 등 문구 새겨져
논란 일자 제품 판매 중지…“불쾌한 표현 죄송”
3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물의를 일으킨 것은 일본 시마무라 그룹의 아동복 브랜드 ‘버스데이’다.
이들은 지난 29일 현지 아티스트 카가미 켄과의 콜라보 상품을 공개했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콜라보 상품은 티셔츠, 양말, 헤어밴드 등 종류가 다양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특정 문구가 적혀 있는 디자인이었다.
그러나 상품 공개 이후 엑스(X)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이 디자인이 논란이 됐다. 마치 남성이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듯한 뜻이 담긴 문구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콜라보 제품 중 긴소매 티셔츠에는 “엄마가 좋다”라거나 “아빠는 항상 자고 있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양말에는 “아빠는 전혀 챙겨주지 않는다”, 헤어밴드에는 “아빠는 항상 늦게 들어온다”는 문구가 담겼다.
현지 매체 허프포스트는 “특히 자녀를 둔 남성들은 ‘육아에 하루하루 분투하는 아버지로서 강력히 항의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마무라는 이 제품과 관련해 “육아에 전념하는 남성을 의식하거나 성차별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자녀와의 일상적인 모습이나 커뮤니케이션을 의도한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관련 게시글이 2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넘기는 등 비판이 거세지자 버스데이는 결국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
이들은 이날 엑스에 올린 사과문에서 “이번에 당사에서 발매한 카가미 켄과의 콜라보 상품 중 일부 품목에 대해 불쾌하게 만드는 표현이 있던 것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여러분이 주신 의견을 검토한 결과, 상품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 기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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