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택시기사, 평소 카풀앱 반대 활동…집회 뒤 분신”
입력 2019 02 11 17:24
수정 2019 02 11 17:28
한 택시단체 관계자 A씨는 “김 씨는 내성적인 성격이고 개인택시조합 송파지부에서 활동했다”며 “전부터 ‘카풀 앱 문제가 해결이 안 돼서 벌이도 안 되고 나도 죽겠다’고 하소연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가 분신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해서 계속 말렸다”며 “함께 있던 사람들 이야길 들어보니 오늘 집회가 끝나고 커피를 마시다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분신 전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택시단체 관계자 B씨는 김씨에 대해 “개인택시를 하시는 분이고 가끔 여의도에 있는 농성 천막에 왔다”며 “오늘 집회에 참석한 뒤 천막농성장에 있다가 국회로 가면서 곧장 분신을 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가 분신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카풀 앱에 대한 불만은 자주 토로했다”며 “아직 김씨가 남긴 유서 같은 것은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택시업계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에서 카풀 앱 도입 저지 집회를 열었으며 김씨는 이 집회에 참석한 뒤 분신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질렀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택시기사 카카오 카풀서비스에 반발하며 분신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김씨의 택시 유리창에는 ‘강남 대의원 김○○’ 이름으로 “택시가 ‘변’해야 산다. 친절·청결·겸손 ‘답’입니다”, “카카오 앱을 지워야 우리가 살 길입니다”, “단결만이 살 길이다 투쟁으로 쟁취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전단이 붙어 있었다.
앞서 작년 12월 10일에는 최모(57)씨가 국회 앞에서 분신했고, 뒤이어 지난달 9일 임모(64)씨가 자기 몸에 불을 질렀다. 이들 모두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을 거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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