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 체험’ 유튜버 진짜 시신 발견
정현용 기자
입력 2019 02 18 16:45
수정 2019 02 18 16:45
경찰 신고…타살 혐의점은 없어
18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인터넷 개인방송을 진행하던 1인 미디어 활동가 박모(30)씨는 지난 16일 자정쯤 광주 서구에 있는 한 요양병원을 찾아갔다. 개인방송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흉가 체험’을 하기 위해서였다.
오래전부터 운영하지 않아 폐건물로 방치된 이 요양병원에는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도록 병원 건물 주변에 철망이 쳐져 있었다. 병원에 풍기는 스산한 분위기는 흉가 체험 방송을 진행하기에 제격이었다.
철망을 넘어 몰래 병원으로 들어간 박씨는 손전등을 이리저리 비추며 비어있는 병원 내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3층짜리 건물인 이 병원 2층에 올라선 박씨는 한 입원실 문을 연 뒤 크게 놀랐다.
당연히 사람이 없어야 할 입원실 입구 쪽에 내복을 입은 60대 남성이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발견 당시 이 남성은 이미 사망해 신체 부위 일부가 부패한 상태였다. 입원실 안에는 이 남성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불과 옷 등이 놓여 있었다.
박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의 시신에서 외부 충격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 남성이 병원 입원실에서 노숙하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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