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희생자 합동영결식, 운구차 타고 눈물속 마지막 등교

입력 2019 04 23 14:15|업데이트 2019 04 23 15:23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참사 희생자 4명의 합동영결식이 참사발생 6일만인 23일 오전 10시 합동분향소가 있는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진주 아파트 방화 참사 희생자 합동 영결식  23일 오전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참사 희생자 4명의 합동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진주 아파트 방화 참사 희생자 합동 영결식
23일 오전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 살인 참사 희생자 4명의 합동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희생자 5명 가운데 황모(75)씨 장례식은 유족들의 사정으로 지난 21일 먼저 치러졌다.

진주시 주관으로 열린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함께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조규일 진주시장, 박대출 국회의원, 김창룡 경남지방경찰청장, 이희석 진주경찰서장, 시민 등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영결식은 묵념과 조규일 진주시장의 추도사, 유가족 및 참석자들의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같은 아파트 아래·위층에 살다 희생된 김모(65·여)씨와 손녀 금모(12)양의 영결식도 이날 동시에 열렸다.

시어머니와 딸을 한꺼번에 잃고 자신도 중상을 당한 금양의 어머니(41)도 이날 환자복을 입은 채 영결식에 참석해 가슴에 묻은 딸과 시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며 오열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추도사에서 “영령들의 희생이 주는 값진 의미를 가슴에 새겨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남아 있는 우리들의 책무”라고 애도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차에 실린 금양은 생전에 다니던 초등학교에 들러 운동장을 한바퀴 돌며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화장장으로 이동했다. 친구와 선생님들은 마지막으로 잠시 등교했다가 영원히 떠나는 금양을 눈물로 배웅했다.
눈물속 마지막 등굣길  23일 오전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참사 희생자 4명의 합동 영결식 뒤 희생자 금모양이 생전에 다녔던 초등학교에 들러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br> 
눈물속 마지막 등굣길
23일 오전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참사 희생자 4명의 합동 영결식 뒤 희생자 금모양이 생전에 다녔던 초등학교에 들러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각장애의 불편을 겪으면서도 사회복지사를 꿈꿨던 희생자 최모(19)양도 운구차를 타고 학교에 잠시 들러 눈물로 맞이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화장장으로 향했다.

희생자들을 화장된 뒤 각기 마련된 장지에 안장됐다.

지난 17일 새벽 방화살인범 안인득(42)이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집밖으로 나와,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마구 휘둘러 5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 2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9명이 연기에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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