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로 공연장으로… 도민들의 열린공간 변신한 제주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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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땐 갤러리 무료 대여… 좀 더 도민 곁으로
강연장에선 인문학 강의와 열린음악회도 열어
문화활동은 트라우마 치유…따뜻한 치안서비스 쑥쑥

제주경찰청 1층 갤러리에선 정영심 수국시인과 함께하는 제주감성시인학교 단체전이 열리고 있다.
제주경찰청 1층 갤러리에선 정영심 수국시인과 함께하는 제주감성시인학교 단체전이 열리고 있다.
신축건물로 이전해 노형동 시대를 연 제주지방경찰청이 도민들과 함께하는 열린공간인 갤러리를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42년 만에 연동시대를 끝낸 제주경찰청은 지난해 12월 15일 새 청사 준공기념으로 세계경찰 제복 전시회를 열며 도민 가까이 가는 첫 발을 뗐다.

전시회 반응이 뜨겁자 제주경찰의 역사를 홍보하고 공유하는 제주경찰 역사 홍보관 일부를 아예 분리해 갤러리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 1월 6일까지 갤러리 이름을 내부 공모했는데 131건이 접수돼 최종 이름을 선정했다. 발표는 다음주 할 예정이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제가 취임할 때 약속한 것이 있다”면서 “도민 속에 살아 숨쉬는 따뜻한 제주경찰 만들겠다는 것이다. 첫째는 현장 대응력 강화, 둘째는 주민 밀착형 공동체 치안 활성화인데 이 둘을 잘하기 위해 문화경찰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경찰관들은 위험한 범죄현장에서 처참하고 잔혹한 현장을 접해 알게 모르게 트라우마 시달린다”면서 “전국에서 경찰들이 한해 20명 정도 극단선택을 할 정도”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최고의 감정 노동자가 경찰들”이라며 “문화적 감수성으로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교활동(이 청장은 대한민국경찰불교회장 역임)과 문화활동을 통해 업무적 스트레스를 해소해 경찰관으로 복귀해야 도민에게 보다 따뜻한 치안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응은 뜨겁다. 경우문예회에서 그림 서화 서각 등 30여점이 1월 한달간 전시된 데 이어 3월 한달동안은 제주청 재능있는 직원들의 작품 전시회(40여점)도 열려 동료들의 재능을 향유하기도 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제주도미술협회, 제주디자인협회 작품전시회 등 8월까지 사전 예약이 꽉 찼다. 미리 신청을 하면 무료로 공간을 대여해줘 도민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고 있는 셈이다.
제주경찰청 1층 갤러리에서 25일까지 열리는 제주감성시인학교 단체전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상률청장의 쓴 독도의 한소리, 정영심시인의 엄마 캘리그라피, 갤러리 옆홍보관과 갤러리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경찰청 1층 갤러리에서 25일까지 열리는 제주감성시인학교 단체전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상률청장의 쓴 독도의 한소리, 정영심시인의 엄마 캘리그라피, 갤러리 옆홍보관과 갤러리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30평 남짓한 이 갤러리에서는 정영심 수국시인과 함께하는 제주감성시인학교 단체전이 열리고 있다. 아름다운 글씨체와 문구로 감성을 자극하는 캘리그라피는 힐링 그 자체다. 덤으로 이 청장이 직접 지은 ‘독도의 한소리’를 한곬 현병찬 선생의 글씨체로도 만나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또한 도내 어린이집, 유치원 원아들을 대상으로 청사 견학·체험프로그램도 인기만점이다. 경찰청 잔디 정원에 전시되어 있는 경찰 헬기와 경찰 홍보관에 있는 포토존에서의 사진 촬영, 싸이카 체험 등은 견학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이 뿐이 아니다.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은 이 청장이 오면서 매월 인문학 공감여행도 떠난다. 1회 강연은 고경대 사진작가가 ‘아빠와 아들의 40년 세월 두고 바라본 제주’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으며 오는 6일에는 제주출신 기업가 BYN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이 역경을 딛고 대한민국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를 창업한 성장 일대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5일 오후 5시에는 대강당 은광홀에서 ‘도민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가 진행된다. 이번 작은 음악회에는 경찰관 음악 동호회(폴밴드, 폴로망스)의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또한 2021년 세계청소년합창페스티벌 은메달을 수상한 ‘우담바라 어린이 합창단’ 공연과 감성재즈 ‘재스민(JAZZMINE)’ 공연도 기다리고 있다. 이 은광홀도 사전 접수만 하면 도민의 열린 공간으로 이용된다.

박한얼 경사는 “경직된 조직문화에 익수해져 있다가 기발하고 신선한 시도를 해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며 “문화를 가까이에서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데다 도민들은 무료로 대여해 전시공연을 할 수 있어 도민과 호흡할 수도 있어 일석이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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