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도 안 나왔는데 출산?…피임약 먹던 21세女 태아 ‘이곳’에 있었다
하승연 기자
입력 2026 02 22 05:57
수정 2026 02 22 05:57
호주에서 배낭여행을 즐기던 20대 영국인 여성이 복통을 단순 장염으로 오해해 병원을 찾았다가 아이를 출산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영국 출신의 여성 해티 셰퍼드(21)는 남자친구 베일리 치들(22)과 함께 호주에서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여행 중 갑작스러운 복부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식중독이나 장염으로 생각하고 진통제를 복용했지만, 통증이 오른쪽 옆구리로 심하게 번지자 맹장염을 의심해 현지 대학병원을 찾았다.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던 의료진은 셰퍼드에게 뜻밖의 사실을 전했다. 셰퍼드가 현재 분만 진통 중이며, 곧 아이가 나올 것이라는 것이었다.
셰퍼드는 “평소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었기에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의사가 아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을 때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섭고 충격적인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임신 9개월 동안 자신의 상태를 전혀 몰랐던 데에는 신체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태반이 자궁 앞쪽에 위치해 태동을 느끼기 어려운 구조였으며, 태아가 척추 쪽으로 자라 외관상 임신부 특유의 배가 나오는 현상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셰퍼드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일종인 ‘그레이브스병’을 앓고 있어 체중이 증가하지 않았다. 그는 평소 저체중이었기에 여행 중 몸무게가 약간 늘어난 것을 신경쓰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출산 불과 2주 전 파티에서 촬영된 사진 속 그는 꼭 낀 옷을 입었음에도 임신 사실을 전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날씬한 모습이었다.
임신 사실을 꿈에도 몰랐던 셰퍼드는 임신 기간 시속 160㎞의 놀이기구를 타고 술을 마시는 등 위험천만한 활동을 이어왔으나, 다행히 아이는 약 2.9㎏의 건강한 상태로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딸과 함께 영국 귀국을 준비 중인 셰퍼드는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일이 일어났지만 이제는 이것이 일상처럼 느껴진다”며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분만 직전까지 임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은폐형 임신’(cryptic pregnancy)은 일반적으로 20주 이후까지 본인이나 의료진이 임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은폐형 임신은 500명 가운데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임신 경험이 없는 젊은 여성이나, 이미 폐경을 겪었다고 생각해 피임을 하지 않는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 역시 임신 신호를 놓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을 앓는 경우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중단되는 일이 잦아 임신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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