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젊은 층의 성병 감염이 크게 늘어 관련 보건기관이 대대적인 콘돔 사용 캠페인에 나섰다. 특히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를 유발할 수 있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규 감염자 수가 폭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HIV 신규 감염 사례의 3분의1 이상이 15~24세 젊은 층에서 보고됐다는 정부 발표가 최근 나온 후 태국 에이즈 의료재단은 ‘그냥 써’(Just Use It)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국제 콘돔의 날이었던 지난 13일을 앞두고 치앙마이 유빠라찻 위따야라이 학교에서 캠페인 행사를 열었다.
앞서 태국 보건부 산하 질병관리국은 지난해 태국의 HIV 신규 감염자는 1만 3357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로써 누적 감염자는 54만 7556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의 2024년 HIV 신규 감염자 975명과 비교하면 1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최근 태국의 HIV 확산세가 그만큼 심각함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신규 확자자 중 35%가 15~24세였다는 것이었다.
보건당국은 감염 사례 중 절대다수인 96.4%가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성관계로 인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성병, 특히 매독도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치앙마이 보건소 관계자는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HIV 감염이 심각한 문제”라면서 “콘돔 사용 장려 캠페인을 강화하고 HIV 노출 전 예방요법인 ‘프렙’(PrEP)과 자가 검사 키트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서비스는 태국의 공공병원과 지역 보건소, 시민단체 등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 에이즈 의료재단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콘돔이 HIV와 기타 성병,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도구임을 젊은이들이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