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한라산 구상나무에서 잎녹병 국내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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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연구진 조사한 결과
병풍바위·윗세오름 등서 발병 목격
잎을 잃고 죽거나 잎이 쇠약해져

한라산 구상나무. 제주도 제공
한라산 구상나무. 제주도 제공
점점 사라져가는 한라산 구상나무에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잎녹병이 최초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5일 내놓은 제22호 조사연구보고서 중 ‘한라산 구상나무 병해 연구’(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김권수·김종갑·고정군, 서울대 김군보)를 통해 최소 8가지의 구상나무 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진달래밭 ▲병풍바위 ▲선작지왓 ▲오름샘터 ▲윗세오름 등지에서 시료를 채집, 분석한 결과다.

확인된 구상나무 병은 가지마름병이 4개 유형이고 줄기마름병(궤양병)이 2개 유형, 잎떨림병, 잎녹병이다. 구상나무 잎녹병의 경우 국내 미기록으로, 이번 조사에서 처음 확인된 것이다.

구상나무 잎녹병은 지난해 8월 병풍바위 집단에서 처음 발견됐고 윗세오름~자구목 탐방로 주변에서는 어린 나무의 심한 발병도 목격됐다.

잎녹병에 걸리면 잎을 모두 잃고 쇠약해져 바로 죽거나 다른 궤양병에 의해 약해져 잎이 쇠퇴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연구진 또 이번 연구에서 줄기마름병으로 인한 가지와 줄기 고사의 심각성이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봄에 잎이 고사하는 가지가 많이 관찰되었는데 겨울에 난 상처 피해로 증산량과 대사활성이 증가하는 봄에 고사하는 동계피해 현상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가지마름병과 줄기마름병 등이 침엽수류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수목병으로, 잠재적으로 구상나무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본 조사에서 채집된 곰팡이균들이 구상나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생활사가 어떠한 지 앞으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추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 자연의 가치 창출과 지속가능한 보전을 위해 지난해 진행한 조사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제22호 조사연구보고서’는 지질, 토양, 동식물, 병해충 등 각 분야의 연구결과를 논문, 보고서, 단보, 초록의 형식으로 구분해 총 28편을 수록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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