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위성운영센터가 제주에 들어선 까닭은
강동삼 기자
입력 2023 04 11 13:47
수정 2023 04 11 13:47
전파 방해 요소 거의 없는 등 전파환경 좋아
저궤도 인공위성 2030년 70여기로 늘어나
정대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국가위성정보활용지원센터장은 1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진행된 국가위성운영센터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가위성운영센터는 기존의 대전 항우연 시설이 관제·수신 한계에 도달하면서 우리나라가 보유한 국가 저궤도 인공위성을 안정적·효율적으로 통합운영하기 위해 구축한 시설이다.
제4차 국가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저궤도위성은 현재 4기에서 2030년 70여 기까지 늘어나게 된다. 다목적 실용위성 6·7호, 차세대중형위성 2·3·4·5호를 비롯해 다수의 초소형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위성의 한반도 상공 재방문 주기도 평균 12시간에서 0.5시간으로 매우 짧아지고, 연간 획득하는 관측 영상 정보의 양도 10배가량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대전 항우연 시설만으로는 사실상 적절한 위성 운영이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정 센터장은 “우주의 위성과 통신하려면 전파라는 것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서 세기가 약해진다”면서 “지상에 내려오면 신호가 더 미약해져 그 신호를 받기 위해 안테나를 설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테나 주위에 전파원이 많이 있으면 혼선이 일어나는데 제주 센터는 고요하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형태여서 전파환경이 좋다”면서 “이렇게 전파환경이 좋은 곳이 전국적으로 많지 않은데 사전 분석해본 결과 이곳이 매우 양호하다는 걸 알고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가위성운영센터는 지난해 말 대전 항우연 국가위성정보활용지원센터로부터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 3호와 3A호 2기의 관제, 수신, 영상처리 및 배포 등 운영을 이관받아 위성 운영 임무에 본격 착수한데 이어, 올해 6월까지 추가로 다목적실용위성 5호, 차세대중형위성 1호의 운영을 순차적으로 이관 받을 예정이다.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운영하는 위성 수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상주 인력도 위성 관제, 영상처리, IT, 네트워크, 보안 등 첨단기술 전문 인력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위성운영센터는 앞으로 위성영상 검보정 시설 구축, 위성정보 빅데이터 생산, 위성정보 활용기술의 연구개발, 재난재해 대응 지원 등을 위한 위성 운영 고도화를 수행할 계획이다. 국가위성운영센터의 다양한 활동은 성장 중인 국내 위성 활용 산업을 활성화하는 촉매제로서 우주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제주지역 및 민간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 할 예정이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국가위성운영센터는 앞으로 획기적으로 증가될 다수의 저궤도 국가 위성을 안정적,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핵심 시설”이라며 “단순히 위성 운영에 그치지 않고 우리 위성이 획득한 정보의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한 첨단 연구개발도 지속 추진해 나가 제주와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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