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순직 소방관 무덤서 운동화 훔진 70대 검거
11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 유성경찰서는 지난 3일 오전 8시쯤 대전현충원에서 성 소방교의 묘소에 놓여 있던 운동화 한 켤레를 가져간 혐의(절도)로 70대 여성 A씨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비가 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묘소를 찾은 유가족은 신발 상자가 텅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A씨가 성 소방교 무덤에서 훔친 운동화는 성 소방교의 지인이 생일 선물로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지난 1일 오후 대전현충원에 안치된 고인의 묘소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A씨를 특정했다”면서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A씨는 아무 생각 없이 운동화를 훔쳤고 이를 처분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보관 중이던 운동화를 회수했으며, 유족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고 성공일 소방교(당시 소방사)는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던 지난달 6일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단독 주택에서 “집 안에 사람이 있다”라는 외침을 듣고 70대 남성을 구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정부는 고인의 계급을 소방사에서 소방교로 특진 추서했고 옥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김기성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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