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도 안해놓고…국가자격시험 609명 답안지 파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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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안지 운반 후 인수인계 과정서 착오
해당 수험자들 609명 재시험 치러야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머리 숙여 사과”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600여명의 국가자격시험 답안지를 채점도 하지 않은 채 파쇄해버린 황당한 사고가 벌어졌다.

23일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서울 은평구에 있는 연수중학교에서 시행된 ‘2023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의 필답형 답안지가 파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지역 시험장 가운데 한 곳인 연수중학교에서는 건설기계설비기사 등 61개 종목의 수험자 609명이 시험을 치렀다.

시험 종료 후 답안지는 포대에 담겨 공단 서울서부지사로 운반됐다.

이후 인수인계 과정에서 착오로 답안지가 담긴 포대는 채점센터로 옮겨지지 않았고 그대로 파쇄된 것으로 조사됐다.

609명의 응시자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은 609명 전원에게 개별 연락해 사과하고 후속 대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공단은 수험자의 공무원시험 응시 등 자격 활용에 불이익이 없도록 다음 달 1∼4일 추가시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시험을 치른 609명의 수험자들은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공단은 당초 예정됐던 기사·산업기사 정기 1회 실기시험 합격자 발표일(6월 9일)에 시험 결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개인 사정상 다음달 1~4일 시험을 볼 수 없는 수험자는 다음달 24~25일에 치를 수 있다. 이들에 대한 합격자 발표는 내달 27일에 나온다.

공단은 이번 사고 관련 책임자를 문책하는 등 엄중히 조치하고,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가기술자격 시행 과정 전반에 대해 재점검하기로 했다.

공단 어수봉 이사장은 이날 오전 급히 마련된 사과 브리핑에서 “국가자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어 이사장은 “공단이 관리를 소홀하게 운영해 시험 응시자 여러분께 피해를 준 점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이라도 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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